연초로 범위를 넓혀도 올해 이들 3사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LG화학(051910) 26.0%, 삼성SDI(006400) 5.9%, SK이노베이션(096770) 4.4% 등 36.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사 점유율이 2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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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덴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된 영향도 컸다. 1·2월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9만대를 밑돌며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줄었고 이들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던 중국계 배터리 업체 점유율도 폭락했다. 1년 새 34.4% 사용량이 줄어든 CATL은 1·2위를 각각 파나소닉·LG화학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BYD 역시 1·2월 배터리 사용량이 349.1MWh로 80% 넘게 급감하며 7위에 머물렀다.
더욱이 국내 배터리 업체가 점유율을 높이는 동안 일본계 주요 배터리 업체인 파나소닉·AESC·PEVE도 1·2월 기준 지난해 23.5%에서 올해 38.2%로 15%포인트가량 시장 점유율을 넓혔다. 우리나라 업체보다도 여전히 시장 지배력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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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 전망치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LG화학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1조286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석 달 전 1조8646억원에 비해 31%나 낮아진 수준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7735억원, 4943억원으로 17.1%, 76.7% 하향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수요가 부진하고 완성차 업체도 유럽·북미 공장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