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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비스트' 타고 백악관 입성한 바이든…한국계 경호부장이 옆 지켰다

김보겸 기자I 2021.01.21 16:05:05

20일 미국 제46대 대통령에 조 바이든 취임
'선거 조작' 주장하던 트럼프도 훈훈한 덕담
한국계 SS요원·의회폭동 흑인 영웅이 경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20일 미 백악관에서 열렸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입성했다. 대통령 전용 차량 ‘비스트(Beast·야수)’를 탔다. 번호판도 미국 제46대 대통령을 뜻하는 ‘46’으로 바꿨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비스트는 9톤에 달하는 육중한 외관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방탄유리 두께만 13cm에 달하는데다 폭발물 공격에도 탑승자를 보호하도록 설계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이라 불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스트와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부통령 시절에도 간혹 비스트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비스트의 주인이 되어 백악관에 입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손편지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랜 전통인 손편지를 남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깨고 후임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겼다. \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 편지는 사적인 것이라 내가 그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할 때까지는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한 고위 참모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새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개인적 메모를 남겼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질 여사 앞으로 백악관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짧은 편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경호 업무를 맡은 유진 굿맨(사진=AFP)
이날 취임식에선 흑인 경찰 영웅이 부통령 경호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유진 굿맨은 지난 6일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 10여명과 대치하던 중, 일부러 거칠게 도발해 자신 쪽으로 유인한 인물이다. 굿맨의 판단으로 시위대가 의원들이 대피해 있던 상원 회의실로 향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계 데이비드 조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호 책임을 맡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호팀 넘버 2까지 오른 인물이다. 영부인 일정을 관리하는 담당 국장에도 한국계 인사 지나 리가 합류했다.

20일 열린 바이든 취임식에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자신의 송별회를 연 후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했다(사진=AFP)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만큼은 바이든 행정부에 덕담을 건넸다. 비록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그는 “새 행정부의 큰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선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인들은 CNN에 “의회 폭동 직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비난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심기가 아직 불편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계 복귀 의지도 드러냈다. 취임식 몇 시간 전 백악관을 떠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굿바이. 여러분 사랑한다”라며 “어떻게든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의회 폭동을 부추겼다는 혐의가 인정돼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하원 탄핵소추안에는 공화당 의원 10명이 찬성했다. CNN은 “의심의 여지 없이, 트럼프가 다시는 못 돌아오게 하려던 모든 공화당 의원들의 마음 속에 두려움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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