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첫날 상한가·시총 26위…증권가 기대 훌쩍 넘어서
시가총액도 단숨에 쟁쟁한 대기업들을 앞섰다. 이날 장마감 기준 SK바이오팜은 시가총액 9조 9458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26위(우선주 제외)를 차지했다. 상장 첫날부터 △아모레퍼시픽(27위·9조 8210억원) △삼성생명(29위· 9조 600억원) △하나금융지주(32위·8조 1816억원) 등을 모두 제친 셈이다. SK바이오팜 바로 위로는 LG전자(066570)(25위·10조 5716억원)가 있는데, 불과 600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아 곧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물량이 1000만여주 밖에 없는 상태이고 보통 상장 이후 한 분기 정도는 시장의 기대감이나 평가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며 “SK바이오팜은 약을 팔고있는데 월별로 판매량이 어떻게 증가할지 등에 따라서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 품절에 ‘상따’조차 실패…코스피200 진입 유력
|
이 매수물량은 상장 당일 유통가능한 주식 물량의 2배가 넘는 규모다. SK바이오팜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기관이 가져간 물량 중 보호예수를 걸어놓지 않아 첫날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631만주, 개인투자자가 내놓을 수 있는 물량은 391만여주로 총 1000만주 가량이었다. 첫날 거래될 수 있는 물량이 1000만주 밖에 없는데 매수하겠다고 몰린 것만 2200만주란 얘기다. 기관의 보호예수가 다 풀려봐야(최대 6개월 확약) 추가 유통물량은 700만주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식 손바뀜이 한번씩 일어날 때까진 매수에 걸어놓은 투자자에겐 기회가 안 돌아간다는 얘기와 같다.
한편 SK바이오팜이 성공적 데뷔를 치르면서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도 유력해졌다. 코스피200 지수는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을 계산해 코스피 상위 50위(보통주 기준) 이내일 경우 조기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이 현재 주가 수준만 유지해도 오는 9월엔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다. 만약 SK바이오팜의 조기 편입이 현실화되면 오는 9월 10일 장마감 후 지수에 편입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될 가능성이 큰데 코스피200 추종자금이 30조원이라는 가정 하에 300억원 가량의 수급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상장초기 과열만 심하진 않다면 지수 편입 이벤트의 긍정적 효과로 인해 계단식 주가 수혜가 예상되고 연말까지 양호한 수급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