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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린 전기차 덕에 '역대 최대' 기록 쏟아진 배터리

경계영 기자I 2021.01.12 17:10:59

11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 64만대 육박
배터리 탑재량도 역대 최대…LG에너지 '선두'
"주요국 정책에 전기차와 배터리 성장 탄력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11월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이차전지)도 역대 기록을 쏟아냈다. 배터리 탑재량이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양·음극에 들어가는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도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0년 11월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16.76GWh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탑재량이 4.6GWh로 가장 많았고 CATL과 파나소닉이 각각 4.5GWh, 2.8GWh로 상위 3위에 포함됐다. 집계 방법이 다르다보니 SNE리서치가 조사한 11월 배터리 탑재량 CATL 4.9GWh, LG에너지솔루션 3.7GWh, 파나소닉 2.5GWh 등과는 소폭 차이를 보였다. BYD와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배터리 탑재량 기록 배경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총 63만6819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전체 36.2%(23만399대)를 차지하며 세계 판매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2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1만7667대에 그친 데 비해 눈에 띄는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부스. (사진=경계영 기자)
이들 배터리에 들어간 양·음극 활물질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리튬이온이 음극(-)에 저장(충전)돼있다가 양극(+)으로 저장되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음극 활물질에 들어가는 흑연은 11월에만 1만4663t 쓰이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테슬라의 사용량이 19%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모델3가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극 활물질을 구성하는 주요 광물인 코발트와 망간 역시 각각 2283t, 2669t 등이 쓰이며 월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양·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리튬은 총 1만408t 쓰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 사용량이 2938t으로 가장 많았고 CATL 2873t, 파나소닉 1424t 등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이들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주로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CATL도 중국에서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연장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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