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따귀, 금품상납까지..'총각네 야채가게' 도 넘은 갑질 논란

최성근 기자I 2017.07.26 21:45:41
[이데일리 최성근 기자] 과일 전문 프랜차이즈인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욕설을 하고 따귀를 때리고, 금품 상납까지 요구하는 등 도를 넘는 갑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SBS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점주들 단체 카톡방에 ‘나 이거(스쿠터) 사줄 사람’이라는 글과 스쿠터 이미지를 올려 점주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이 대표 생일 전날에는 잊지 말고 축하 메시지라도 보내라고 본사가 공지를 띄웠다. 스승의 날에는 이 대표가 직접 점주들 채팅방에서 “찾아도 오고 선물도 준 점장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떼더니,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한 점주들은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며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고 욕을 했다.

이 대표는 2주에 한 번 열리는 가맹점주 교육에서도 욕설을 했다. 한 전직 점주는 “점장들 교육하는 중간에 (이영석 대표한테) 쌍욕을 들었다. 진짜로 쌍욕이었다. (점장들 다 보는 데서) 개XX야, 너는 부모 될 자격도 없는 XX야. 진짜 너무 심하더라 창피함이. 너무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가 영업 자세를 강조하겠다며 교육 중에 점주의 따귀를 때리는 일도 있었다. 다른 전직 점주는 “(이 대표가 점주 한 명을 지목하더니) ‘너 똥개야 진돗개야?’ 물어본 다음에, ‘진돗갭니다’라고 답을 하니까 따귀를 (때렸다.) 그러더니 ‘한 번 더 물을게. 너 똥개야 진돗개야?’ ‘진돗갭니다’ 답하니까 한 번 더 때리고 나서 (멈추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따귀를 때리기 전에 미리 사전에 (맞는 점주와) 저희가 다 짜고 한 거다. ‘내가 이렇게 할 테니까 기분 나빠하지 말고. 형이 너 사랑하는 거 알지?’ (하고 때린 거예요.) 나쁜 쪽으로만 몰려면 제 행동 하나하나가 다 나쁠 거다”고 해명했다.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진행하는 유료 교육도 논란이 됐다.

전직 총각네 야채가게 직원은 “500만 원을 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유료 교육을 받아야만 가맹점을 내주는 방식은 가맹비를 사전에 받는 행위여서 위법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26일 “자신의 잘못은 모두 반성하고 시정하겠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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