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IMF "러, 가스공급 중단하면 동유럽·이탈리아 심각한 침체"

장영은 기자I 2022.07.19 22:36:06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일부 유럽 심각한 타격
“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이탈리아 내년 경제성장률 -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동유럽과 이탈리아에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AFP)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IMF는 유럽 각국이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공유하거나 가스 가격을 인위적으로 내리지 않는 한 러시아의 유럽행 가스 공급 중단 조치는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의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5% 아래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의 가스 수입량 중 42%가 러시아산이며, 8개국의 경우 전체 가스 수입의 5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와 유럽 등 서방 진영 등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금수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반대로 러시아 역시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가스 공급을 감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가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정기점검을 이유로 열흘간의 가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오는 21일 이후에도 노르트스트림1을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일부 유럽 고객에게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가스 공급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70% 줄이더라도 유럽 경제가 버틸 수 있으나 수출을 아예 끊으면 에너지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가스를 차단하더라도 EU 국내총생산(GDP)이 0.4% 정도만 줄고, 헝가리만이 1% 넘게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IMF는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주 회원국들에 자발적인 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