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퀄컴, 5나노칩 ‘스냅드래곤888’ 공개…‘갤럭시S21’ 두뇌될까

장영은 기자I 2020.12.02 18:15:40

퀄컴 최초 5나노 공정 칩…통신모뎀·CPU·GPU 원칩에
모델명 875 아닌 888로…첫 탑재는 샤오미 ‘Mi1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88’을 공개했다. 최신 5나노미터(㎚) 공정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된다.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88. (사진= 퀄컴)


퀄컴은 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행사에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의 차세대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에 탑재될 5G 통합칩 스냅드래곤 888을 공개했다. 퀄컴이 5나노 칩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최고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혁신이 필수적이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에도 장기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퀄컴은 세계 최고의 무선 기술 혁신 기업으로서 최고급 경험을 재정의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888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5G 통신 모뎀칩을 하나의 칩 안에 통합한 원칩 솔루션이다.

올해 초 발표된 퀄컴의 5G 모뎀칩인 ‘X60’을 탑재했으며,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mmWave)와 6기가헤르츠(㎓)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모두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5G 보이스오버엔알(VoNR)과 5G 독립모드(SA)를 지원해 LTE에 기대지 않고 5G만으로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88에 6세대 인공지능(AI) 엔진을 채택, 초당 26조회의 연산을 구현했다. 기존 엔진 대비 연산 성능이 2배가량 향상된 것이다.

이전 세대보다 35% 빨라진 이미지·동영상 처리(ISP) 엔진은 1200만화소로 초당 약 120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퀄컴은 “스마트폰을 전문가급 카메라로 탈바꿈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스냅드래곤 888을 처음으로 탑재하는 스마트폰은 중국 샤오미의 ‘Mi11’이 될 예정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스냅드래곤 888은 퀄컴의 가장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5G 연결성 외에도 AI, 게임, 카메라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S21’(가칭)에도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퀄컴의 차세대 칩의 모델명은 ‘스냅드래곤 875’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888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퀄컴이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8’이 겹치는 모델명을 선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화웨이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회사 하이실리콘도 미국 제재를 받아 자체 칩인 ‘기린’의 생산을 중단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화웨이의 빈자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퀄컴이 이 자리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