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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작가 J.K 롤링, 온라인 집단비방문화 비판대열 합류

김나경 기자I 2020.07.09 17:48:16

롤링 "공개 토론과 사상·표현의 자유는 사회 기본원칙"
앞서 '월경하는 사람' 표현 비판으로 소수자 혐오 논란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해리 포터’ 작가 J.K 롤링이 온라인상의 집단 비방문화 ‘캔슬 컬처’를 비판했다. 롤링은 캔슬 컬처에 반대하는 150여명 규모의 작가 ·학자 그룹에 합류, 공개 서신에 서명하면서 비판의사를 표명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K 롤링은 미국 월간지 하퍼스 매거진에 발표한 서한을 통해 캔슬 컬처를 비판하는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롤링이 동참한 그룹에는 인지심리학자 노암 촘스키, 소설가 살만 루슈디 등 학자와 작가 150여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인종 및 사회 차별에 대한 심판은 환영한다”면서도 “이러한 인식이 윤리적 태도와 정치적 편향성을 강화해 공개적인 토론 문화를 저해할 수 있다”며 캔슬 컬처에 우려를 표했다.

캔슬 컬처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망신을 주는 것으로 이른바 ‘온라인 왕따’라고 불린다. 이를 두고 작가·학자 그룹은 “자유로운 정보 및 의견교환에 대한 제약이 매일 더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되는 의견을 용인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비방, 배척한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도 “저항 표현이 자신만의 도그마를 강화하거나 강제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J.K 롤링 또한 이같은 주장에 동의하며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회 분위기를 경고했다. 롤링은 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유로운 사회를 위한 기본원칙인 ‘공개 토론과 사상 및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CNBC는 롤링의 서명대열 합류가 놀랍지 않다고 분석했다. 앞서 롤링은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을 지적한 이후 온라인 상에서 집중 포화를 받았다. 롤링은 “성별을 지우려고 하는 것은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을 깎아내린다”며 “여성을 여성이라고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롤링의 이같은 발언이 LGBT와 제3의 성을 비롯한 성 소수자를 존중하지 못하는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롤링은 네티즌들로부터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2011년 2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JK 롤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롤링은 최근 성소수자를 존중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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