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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BSP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포함한 여타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치솟는 물가 완화를 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BSP이 기대하는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4%대이나, 필리핀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해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2018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이기도 하다.
또한 필리핀 페소화는 지난달 1달러당 56페소를 넘어서는 등 통화 가치가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은 연료, 쌀 등 다수 상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페소화 가치가 내리면 수입 물가가 오른다.
블룸버그는 “가속화된 물가 상승은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2분기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해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으나, 시장 기대치는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