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코스메카코리아, 美 진출 통했다…주가 `고공행진`

이후섭 기자I 2018.11.21 16:39:00

이달 주가 35%↑…유커 귀환에 화장품株 투자심리 회복
3분기 `깜짝 실적`…"잉글우드랩 실적개선 크게 기여"
내년 증설효과 더해져 실적성장 지속…눈높이 올리기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메카코리아(241710)가 3분기 호실적을 업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 인수 효과가 제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도 미국 현지 매출 성장 뿐만 아니라 수출 확대가 기대되며,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달 들어 35% 급등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 폭락에 2만원 중반까지 주저앉았던 주가는 조정 이전 수준인 3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기관이 55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으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화장품 및 면세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1년 반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가 중단했지만, 유커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3분기 호실적까지 더해지면서 두드러진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3분기 중저가 브랜드가 고전한 반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953억원, 영업이익은 1145% 늘어난 60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이번 분기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된 잉글우드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8억원, 49억원으로 3분기 누적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인수한 잉글우드랩은 생산공정 효율화와 영업조직 정비를 통해 기존 주요 고객사로부터 매출이 증가됨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며 “3분기 미국법인은 매출 비중 41.8%, 영업이익률 12.3%를 기록하며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잉글우드랩 인수 후 단기에 이뤄낸 경영 성과로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으며 오히려 미국시장에서의 성장 기대를 높였다는 진단이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회사들이 자체 생산보다 외주를 주는 추세로 변하고 있으며, 소규모 신생 브랜드들이 확대되고 있어 ODM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의 고객사를 통해 ODM 수주를 늘려갈 수 있다.

내년에는 생산설비 증설 효과까지 더해지며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코스메카코리아의 생산설비는 한국, 중국, 미국에서 모두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 음성 제2공장이 이달 완공되면서 생산설비가 2.5배 확대되고, 중국과 미국에서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잉글우드랩이 경영 및 생산 안정화로 예상보다 빠르게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있어 올해 4분기와 내년 실적 모멘텀이 강해질 전망”이라며 “코스메카코리아의 내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8.5% 증가한 4048억원, 영업이익은 61.2% 늘어난 30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실적 우상향을 지속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잉글우드랩의 높은 실적 개선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 기업가치는 한층 제고될 수 있다”며 “현재 화장품 업종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ODM 업체들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효한 시점이며, 코스메카코리아는 최근 주가 급등에도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7배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코스메카코리아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4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올렸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양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4만8000원, 4만5000원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