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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학위를 요구하는 곳은 정부 부처에서 민간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 주석이 더 많은 중국 인민들이 마르크스 이념을 더 깊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관련 교육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밍 샤오 뉴욕시립대 정치대학 교수는 “마르크스주의 학위를 요구하는 목적은 사상경찰들을 훈련시켜 이들이 다시 전국민을 세뇌시키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FT는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모든 이슈에 있어 경쟁국인 미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시 주석은 이념 교육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기업들은 정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 학위를 채용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앞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2020년 10월 공산당을 비판했다가 이듬해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 때리기’를 시작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표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1조 5000억달러(약 1800조원)가 증발했다.
유치원과 고등학교에서도 ‘시진핑 사상’을 교육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 전공자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대학 부설 하이커우 고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마르크스주의와 시진핑 사상 연구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가르칠 교사들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