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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코스피 10조 베팅…절반이 삼성전자로

김윤지 기자I 2021.01.15 17:16:16

기관·외인 합산 9조 순매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번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순매수했다. 역대급 자금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에 대항했지만 지수는 오히려 2.10% 하락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9조823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일간 코스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인 4조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1주일 동안 기관은 8조6837억원, 외국인은 1조2577억원을 패대기치면서 지수는 31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최근 기관의 대량 매도는 금융투자의 유동성공급자(LP) 역할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말 대규모로 샀던 코스피 선물을 팔면서 차익실현을 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LP 역할을 하는 금융투자는 외국인이 선물을 팔면 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현물을 판다.

그 물량을 고스란히 개인이 받으면서 지수 하락을 떠받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7조원에 머물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실탄’은 아직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우선주까지 합치면 4조6824억원치를 사들였다. 이번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 절반이 삼성전자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외에도 애플과 협업 가능성이 알려진 현대차(005380)(7029억원), SK하이닉스(000660)(5051억원), 현대모비스(012330)(4726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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