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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피살된 망명 러 조종사 비난 "개에게 개죽음을"

장병호 기자I 2024.02.22 18:40:33

러시아군, 키이우 도달 가능성도 언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 최근 러시아군 헬기로 우크라이나에 망명했다 스페인에서 피살된 전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를 “개에게 개죽음을”이라며 비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AFP)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기자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자신의 텔레그램에 게제하며 막심 쿠즈미노프의 죽음을 애석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쿠즈미노프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 말했다”고 전했다.

쿠즈미노프는 지난해 8월 러시아군 전투기 부품을 실은 헬리콥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넘어간 러시아군 조종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 조종사가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첫 사례였다.

지난 19일 스페인과 우크라이나 언론은 쿠즈미노프가 지난 13일 스페인 남부 한 마을 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쿠즈미노프는 몸에 최소 여섯 군데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경찰은 해당 사건에 러시아 스파이나 마피아가 연루됐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 인터뷰 영상에서 러시아군이 특별군사작전 목표 달성을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를 ‘러시아의 도시’로 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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