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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반색하는 이유

신정은 기자I 2020.10.20 18:34:27

中언론 "中투자 확대하고, 점유율 늘릴 것"
디이차이징, 서로 수요 맞아 순조롭게 거래
"SK하이닉스 중국 시장 의존도 높아져"
해외 매출 중국 비중 33.4%→46.6%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한데 대해 중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낸드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양도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팹(공장)등이다. 인수 총액은 90억 달러(10조3104억원)다. 차세대 메모리로 불리는 옵테인(OptaneTM)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

양사는 주요국가의 규제 승인을 받으면 우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지식재산권(IP)과 인력 등)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오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연구개발(R&D) 인력,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팹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를 보유한다.

중국 매체들은 인수대상에 인텔 중국 공장이 포함된다는 점과 전세계 낸드 메모리 산업의 판도가 변하는 것에 주목했다.

중국 유력 경제지 차이신은 “하이닉스가 90억달러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면서 다롄 공장의 주인이 바꿨다”며 “거래 완료 후 SK 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2위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2분기 시장 낸드 메모리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8%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키옥시아(17.3%)와 웨스턴 디지털(15%)이 2위와 3위를 나타냈다. 인텔(11.5%) 4위, SK하이닉스는 (11.4%)는 5위다.

또 다른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거래 협상이 1년 넘게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이매체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순조롭게 거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SK하이닉스와 주력 상품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인텔의 비즈니스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에 대규모 인력 고용과 투자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의 메모리 시장을 분석하는 플래쉬마켓닷컴은 왕이닷컴을 통해 “SK하이닉스에 중국 시장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3.4%에서 2018년 38.8%, 2019년 46.4%로 올라서는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1,2기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이번 인텔의 다롄공장 인수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장주기 산업”이라며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을 인수하면 생산능력의 확충을 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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