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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코로나19 백신,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나온다

왕해나 기자I 2021.02.02 15:56:24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 내년 초 허가 신청
셀리드, 진원생명과학도 긴급사용 승인 신청 예정
변이 바이러스 적극 대응…제넥신 후보물질 교체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국산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내년 초 국내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셀리드(299660), 진원생명과학(011000), 제넥신(095700)도 긴급사용승인 및 출하 계획을 잡고 있다.

국내 백신 5개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이광재 의원이 공동개최한 ‘국산 백신 로드맵, 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토론회에서 백신 개발 현황과 국내외 출시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국산 백신 공급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후보물질 ‘NBP2001’과 ‘GBP510’ 중 하나의 프로젝트를 최종 선정해 개발,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상목 SK바이오사이언스 전략개발실장은 “올해 3분기 중에는 두 프로젝트에 대한 사람 대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확인될 것이고 둘 중 하나를 최종 후보백신으로 선정해 임상 3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은 있지만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중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NBP2001은 지난해 11월 임상 2상에 진입했고 GBP510는 지난달부터 임상 1/2상에 들어갔다. NBP2001은 코로나19 표면 항원 단백질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며, GBP501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표면 항원 단백질을 만든 재조합 백신이다. 이 실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긴급 포트폴리오가 아닌, 장기 최적화된 백신 효과와 경제성, 유통 편의성, 연구개발(R&D)역량 등을 바탕으로 선정한 백신”이라면서 “다른 백신보다 조금 늦더라도 게임 클로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내년 초 국내 허가 신청을 계획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코백19’의 임상1/2상 계획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유코백19는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와 같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백신이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임상 1상에서 저용량 25명, 고용량 25명을 이달 중순부터 투여하고, 2상에서 250명을 대상으로 5월 말까지 투여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3상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3상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리드는 아데노바이러스 백터 기반 백신 ‘AdCLD-CoV19’에 대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강창률 셀리드 대표는 “오는 3월 중순 2a 150명의 임상을 마치고 6월 초순 1000명을 대상으로 2b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임상 2상에서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확증하면 8월에는 긴급사용 신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DNA 백신 ‘GLS-5310’에 대해 내년 5월 출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문섭 진원생명과학 연구소장은 “오는 11월 공급용 백신 생산에 착수하고 12월에는 국내와 인도에서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내년 4월 중간결과를 확보한 후 긴급사용을 신청하면 5월에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백신을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GLS-5301 외에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국내외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코에 뿌리는 예방약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2상을 하고 있다.

제넥신(095700)은 3월부터 2a/b상 진행 예정이며 올해 안에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DNA 백신.(사진=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 입증 방침

국내 백신 개발사들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나타나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 백신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상목 실장은 “빌게이츠 재단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혈청의 양을 늘릴 수 있는 백신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백영옥 대표는 “우리 백신은 코로나19가 인간 호흡기 수용체에 결합하는 부위(RBD)에 항체를 만들어내 변이 바이러스 방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달 내 국가기관을 통해 변이주 분양을 받아서 생체 내 중화반응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문섭 소장은 “실험동물 위탁생산 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바이러스 공격 감염 예방 평가에 착수했다”며 “기존 백신에 남아공 스펙 항원 성분을 추가해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넥신(095700)은 변이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후보물질을 바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우정원 제넥신 연구소장은 “‘GX-19’를 개발하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뒤 ‘GX-19N’으로 교체해 개발하고 있다”며 “임상 1상에서 이틀 만에 20명에게 투여를 마쳤고 3월 초 2a상에서 150명 대상 투여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55세 이상 환자 30명을 모집해 고령자에게도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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