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펀드 조성으로 MBK의 자산운용규모(AUM)는 225억 달러(27조원)까지 늘면서 베어링PEA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독립계 사모투자 운용사(헤지펀드 제외)로 올라섰다.
이번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사학연금, 코리안리(재보험) 등의 국내 연기금을 포함해 글로벌 LP(기관 출자자) 50여곳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모집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펀드 조성을 6개월 만에 마무리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MBK가 아시아 최대 독립계 사모투자 운용사로 발돋움한 원동력에는 뛰어난 트랙레코드(성공 사례)가 있었다는 평가다. MBK는 최근 12개월간 코웨이와 오렌지라이프, 대성산업가스 엑시트(매각)를 통해서 총 50억 달러(6조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여기에 앞선 1호 펀드가 7.5%를 수익률을 거둔 데 이어 △2호 펀드 27.1% △3호 펀드 31.4% △4호 펀드 31.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메머드급 펀드 조성을 마친 MBK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거액의 펀드 조성을 완료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MBK가 차후 어떤 매물에 관심을 보일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