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LG, V60 다음달 말 美서 출시…국내는?

장영은 기자I 2020.02.19 16:30:39

5G 지역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V60 美·유럽 일부 출시
국내는 4~5월 '매스 프리미엄' G9 선보일 예정
유럽·중남미시장에선 ODM으로 수익성 개선 도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내년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MC)가 올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지역별 5G 스마트폰 차별화 대응 방침에 따라 다음달 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신작인 ‘V60 씽큐’를 미국에 출시한다. 국내에선 프리미엄 모델인 V60은 내놓지 않고 준 프리미업급 ‘G9’과 중저가 모델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V60 광고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 (사진= 에반블래스 트위터)


◇ 4개의 카메라와 마이크 탑재한 V60 美·유럽 5G 시장 공략

당초 LG전자는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를 통해 V60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LG전자가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탈착형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이 적용된 신제품이다.

온라인에서 유출된 광고 이미지 추정 사진을 보면 후면 상단에 4개의 카메라가 가로로 일직선으로 배열돼 있고 기기 곳곳에 4개의 마이크가 탑재돼 있다. 50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하단에는 3.5㎜ 이어폰 잭이 확인된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상단 중앙 카메라 부분이 패인 ‘노치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V60을 미국을 시작으로 일부 유럽지역에 내놓을 예정이며, 공개 행사는 각 해외 법인별로 따로 실시할 것으로 계획이다.

G9 랜더링 이미지. (사진= 온리크스 트위터)


◇ 국내는 준 프리미엄 모델과 중저가로 대응…1분기 실속형으로 ‘와신상담’

V60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5G가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던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는 통신사 보조금 등이 대폭 줄어들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익 개선을 도모해야 하는 LG전자의 입장에선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의 위험이 있는 프리미엄 제품 보단 중저가 제품으로 실속을 차리겠다는 것이다. ‘매스(대중적인) 프리미엄’을 표방하고 있는 G9을 4월께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중저가형 모델로 ‘알뜰파’ 5G 교체 수요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율)을 중시하는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는 200달러대의 제조사개발생산(ODM) 모델로 중국 브랜드와 경쟁에 나선다. 2분기 중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순차 출시될 K시리즈 신작 LG K61, LG K51S, LG K41S 등이 주인공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지역별 차별화 전략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적자 폭을 줄이면서 ‘와신상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스마트폰은 ODM 비중을 신속하게 늘려가며 손익 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한국에서 합리적 가격의 ‘매스 프리미엄폰’ 위주 전략으로 수정한 것은 마케팅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은 개별 기업의 전략 방향과 브랜드 포지셔닝에 따라 중장기 잠재 성장률이 크게 달라지는 산업”이라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 신뢰성은 당분간 회복되지 않겠지만, 베트남 공장 이전과 ODM 활용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확인될 시 실적 노이즈(우려)는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