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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전 학장 "정유라 합격 사전 유출은 비리 아닌 학생 서비스"

전재욱 기자I 2017.04.26 16:25:12

유라씨 합격 미리 알린 김경숙 전 학장 증인신문
"학교가 학생 배려하는 것…입시비리 아냐" 주장
입학처장에 승마 지원자에 금메달리스트 있다 알렸을 뿐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자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은 26일 국정농단 주역 최순실(61·구속)씨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씨의 이화여대 합격 여부를 사전에 알려준 것은 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지 입시 비리가 아니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유라씨의 이대 합격 소식을 공식 합격자 발표일 전에 김종 전 문체부 차관에게 알린 이유를 추궁당한 데 대한 답변이다.

김 전 학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씨와 최경희 전 이대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이대 ‘입학·학사비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합격자 발표 이삼일을 앞두고 김 전 차관이 전화로 (유라씨의) 합격 여부를 물어와서 남궁곤 전 처장에게 확인한 후에 알려줬다”며 “학생에게 (입학 등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배려 차원이지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학장은 김 전 차관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면서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 조사 결과, 두 사람은 2014년 9월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났다. 김 전 차관은 그 자리에서 김 전 학장에게 유라씨의 입학을 청탁했다고 진술하는 반면에, 김 전 학장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학장은 “그날 김 전 차관이 ‘건너서 아는 집 아이가 이대 승마 수시 전형에 지원했다’고 했다”며 “헤어지는 길에 ‘정유연’ 이름이 적힌 쪽지를 줘서 집으로 가져와서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입시 청탁으로 보지 않았다”며 “김 전 차관도 할 얘기가 있었을 것이고 나는 그냥 들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학장은 “김 전 차관이 진술을 바꾸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며 “조사실에서 김 전 차관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성경책 읽지 말고 정직하게 말하라’고 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입시가 얼마나 엄격하게 돌아가는데, 입시처럼 중요한 사안을 제삼자에게 청탁할 리 있는가”라며 “마음을 찢어서라도 (유라씨가 최씨의 딸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는 것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궁곤 전 처장에게 “새로 생긴 종목에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지를 물으면서 승마 종목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다고 얘기는 했지만 이름(정유라)은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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