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한미군 얘기 좀 하자”며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가 아무리 미국을 섭섭하게 하고 방위비분담금을 올려주지 않아도 절대로 철수 못한다”며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그날, 태평양은 중국의 바다가 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최전방 전초기지로써 한국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중국을 겨냥한 사드(THAAD) 배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에 있는 미군이 한국을 지켜주는 것처럼 착각하는데 6·25전쟁 직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한국에 있는 미군이 미국의 동아시아지역 이권을 지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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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야당은 한미워킹그룹을 깨려고 하면, 한미동맹을 깨려는 것이냐며 반대할 텐데, 워킹그룹이 없어도 한미동맹은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 9월 남북 평양선언과 군사합의서 체결 직후 미국 요청으로 구성된 한미 간 대북논의 창구다. 그동안 비핵화, 대북제재 등을 조율해왔지만 남북이 합의한 사업들이 미국의 반대로 좌초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여권 일각에서 ‘해체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만든 건 미국”이라며 미국을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하면서 북한을 불러냈다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오히려 배신감 때문에 북한이 자기 수단을 강화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