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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대 도래… 벤처·스타트업 후속투자 등 '후끈'

권오석 기자I 2020.05.20 16:10:53

'디지털 뉴딜' 앞두고 빅데이터 수집·분석 스타트업 눈길
아이템스카우트·지속가능발전소 등 디캠프 투자 유치
한국은행에 '코로나19 유동인구 데이터' 제공한 로플랫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디지털 및 언택트(비대면)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빅데이터를 수집·분류·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이른바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이러한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경기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최근까지도 벤처 투자를 유치하거나 서비스 확장에 성공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템스카우트로 검색한 스마트폰 검색 결과. (사진=아이템스카우트)
20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는 최근 2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먼저 지난 19일에는 온라인 판매자들의 아이템 선정과 시장 분석을 돕는 ‘아이템스카우트’와 2억 6000만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템스카우트는 온라인 판매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판매 분석 툴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포털 사이트 등에 노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테고리 검색·키워드 분석·랭킹추적 등을 제공한다.

우선 ‘카테고리 검색’은 대·소분류 선택, 기간, 성별, 연령 등을 바탕으로 인기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키워드 분석’은 해당 검색 페이지의 키워드를 나열, 이용자와 경쟁자의 상품들이 상위에 노출되기 위해 사용한 키워드를 보여준다. 랭킹 추천은 상품 키워드별 검색 순위와 순위 변화를 차트와 텍스트로 보여준다. 아이템스카우트 측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올해 총 거래액 160조를 달성할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향후 판매량을 예측하는 AI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진=지속가능발전소)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기업의 비재무(ESG) 분야 정보를 제공하는 ‘지속가능발전소’가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비재무 분야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인 성과가 아닌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의미한다. 현재 지속가능발전소는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후즈굿’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 노사관계와 업무 문화, 환경 보호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한 ESG 점수를 산출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자체 개발한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를 분석, 기업의 비재무 데이터들을 추적하고 수치화해 인포그래픽 등으로 보여준다. 즉 사람이 아닌 로봇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산출하는 식이다. 지속가능발전소 관계자는 “이전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를 찾아내려 하지만 분석의 난이도가 높고 접근 가능한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면서 “전체 방문자 중 해외 방문자가 95%에 달한다. 향후 킬러 콘텐츠로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반의 기업 평판 리스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로플랫을 통해 파악한 위치 정보. (사진=로플랫)
이외에도 오프라인 고객 분석 및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로플랫은 KDX한국데이터거래소를 통해 한국은행에 ‘코로나19 유동인구 데이터’를 판매했다. 한국은행은 이 정보를 통해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끼친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로플랫은 사용자 주변 와이파이 신호를 분석해 실내 위치를 측위 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별도의 장치 없이 모바일 앱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로플랫은 관련 데이터를 위해 전국 와이파이 기반 위치 데이터를 20억여건을 분석해 빅데이터를 가공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제공한 해당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올해 4월 둘째 주까지 매주 토요일 전국 241곳의 주요 상권 별 유동인구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디지털·비대면 경제 시대를 맞아 4차 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키로 나서는 만큼,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후속 투자는 물론 산업 발전의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 분야는 데이터 수집과 가공이 필수적”이라며 “데이터 기업들은 현재 정부가 주창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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