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의원은 25일 오후 2시 20분께 국회 의원회관 6층 사무실 창문 틈으로 고개를 내밀어 “오전 9시부터 한국당 의원들이 오셔서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있다”며 “소파로 막아 문을 열 수가 없어 감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사법개혁특위 관련한 법안을 지금 민주당과 논의하고 있는데, 제가 참석해야 합의안이 도출돼 회의가 열릴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채 의원실에 따르면 김정재, 여상규, 정갑윤, 민경욱 등 한국당 의원 11명과 보좌관 5명이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와 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채 의원실을 5시간 이상 점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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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처리 반대 입장을 전하며 채 의원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채 의원의 사개특위 전체회의 출석을 막으려 감금한 것으로 보인다.
채 의원의 신고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채 의원실로 경찰관이 출동해 중재를 시도했다. 채 의원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사무실을 그야말로 ‘탈출’할 수 있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오신환 의원 대신 채 의원으로 사개특위 위원을 교체하겠다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요청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