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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 Inc 의장)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설립 초기부터 근본적으로 ‘새로운 역량’을 만드는 주도권(이니셔티브)에 도전해왔다”며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까지 인내가 필요한 과감한 시도이자 새로운 역량이 바로 로켓배송이었다. 이것이 결실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쿠팡의 실적은 주력인 상품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와 신규 성장사업(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이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9% 성장했고 성장사업 매출도 1조299억원(7억8900만달러)로 27% 늘었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과 같은 과감한 시도와 함께 ‘와우 멤버십’(유료회원제)을 통한 사업간 시너지가 크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지난해 말 기준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14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7% 늘었고 활성고객도 2100만명으로 16% 증가했다.
그는 “실제 와우 멤버십 혜택인 쿠팡이츠 할인을 시작한 후 주문량이 2배 늘었다”며 “쿠팡이츠를 자주 사용하는 고객들의 지출이 다른 프로덕트 커머스로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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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수익성 측면에서 꾸준히 불신을 받아왔던 쿠팡이 기존 유통대기업들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는 점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지난해 온라인 유통 비중(50.5%)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넘어서는 등 국내 유통산업의 흐름이 바뀐 것도 쿠팡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시장은 쿠팡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 의장은 “한국과 대만 소매시장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포착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미래이자 우선 순위”라며 “고객들의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전념해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를 묻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