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접종 임박했는데 고령층 대상 접종·백신 효능 괜찮을까

강민구 기자I 2021.02.02 15:55:35

국내 전문가들, 백신 접종 무리 없다고 분석
VAERD·ADE 등 이상 반응 나타나지 않아
WHO 기준 상회 효능···"중장기 관찰, 변이 대응 필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가운데 백신 전문가들은 국내 도입 추진 백신들의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접종에 무리가 없고, 백신의 부작용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주최한 온라인 토론회에 나선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화이자, 모더나 등 국내 도입 추진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됐다고 봤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상반응 점검과 변이에 따른 대응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 토론회 진행 모습.(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정부가 이달 접종을 추진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10% 수준으로 고령층 표본 대상이 적고, 투약 후보군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투여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독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는 해당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제한하기도 했다. 다른 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품질 저하를 우려하며 백신 접종을 불안해하는 국민들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표본 대상과 고연령층 비율이 적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성인 대상 면역반응과 예방효과의 입증,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평가 기준(50%)을 뛰어넘는 효능 입증, 중대한 이상반응이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백신 안전성과 효능에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저용량·고용량 투여군과 고용량·고용량 백신 투여군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놓고 고령층 대상 투여에 시비가 있지만, 시험결과를 정밀히 분석한 결과, 백신 용량이나 연령 보다 투여 간격이 더 중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가격도 효능에 따른 가격 차이 보다 기업의 제품 가격 산정 철학, 백신 생산 원가 등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현재 국내 도입이 주진되는 어떠한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중화항체 형성과 면역반응 등을 이뤄내고, 특히 중증 예방은 100%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백신 개발 초기 전 세계 전문가들은 메르스나 사스 유행 당시 동물실험에서 관찰된 호흡기질환악화(VAERD)나 항체의존면역증강(ADE) 반응이 코로나19에서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 VAERD는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을 오히려 심하게 만드는 현상이며, ADE도 백신 접종 후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부작용이다. 다행히 코로나19 동물실험이나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현 시점은 고연령층 대상 백신 접종을 확대하며 코벡스(COVEX) 참여 확대를 통해 국제사회적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전 세계 백신 전문가들이 걱정한 VAERD와 ADE에 대한 우려에 비하면 다른 부작용은 미미하다”며 “현재 백신의 대량 생산과 공급 문제, 느린 접종속도, 변이주 출현에 따른 백신 효능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백신 구매와 접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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