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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1.6조 판 외국인…2차전지·금융주는 샀다

김겨레 기자I 2022.01.26 17:34:01

美긴축·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심 악화
LG엔솔 상장 앞두고 SK이노 순매수 1위
금리인상 수혜 금융주도 순매수
악재에도 에코프로 3형제 '줍줍'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외국인이 일주일 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35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금리 인상기 수혜주인 금융주도 바구니에 담았다.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자료=한국거래소)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46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해 총 1조6235억원을 팔았다. 미국의 긴축 우려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SK이노베이션(096770)을 순매수해 총 7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LG화학(051910)도 141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전날보다 2만1000원(3.27%) 오른 6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배터리 사업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축소 가능성과 석유화학 등 비배터리 부문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주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에 우리금융지주(316140)·메리츠화재(000060)·신한지주(055550) 3개 종목이 올랐다. 금리인상 인상 움직임으로 인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은행·보험주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손해율 개선이 부각되면서 전날 코스피 시가총액 100위권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외국인은 2021년 배당금 확정을 앞둔 KT(030200)도 263억원어치 사들였다. KT는 매년 주당배당금(DPS)를 상향하고 있어 올해는 2000원 이상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 전지 관련 종목을 담았다.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화재와 주식 내부자거래 수사 등 겹악재에도 외국인은 에코프로(086520)·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을 총 670억원 순매수했다. 이들 3개 종목은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1·2·4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알테오젠·지씨셀 등 바이오주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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