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무지외반증 수술 후 무지내반증이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무지외반증의 수술 시 지나친 뼈의 고정이나 낭의 절제는 피하는 것이 좋고, 수술 후 골절 부위가 잘 붙었는지 확인하고 고정핀을 제거하도록 한다. 환자는 잘못된 방향으로 또는 과도하게 테이핑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너무 이른 체중 부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원치 않는 변형이 있을 때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오히려 내측으로의 변형이 심해져 내원한다면 이차적인 변형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내측 변형이 있을 때는 신발 착용 변경, 부목이나 테이핑으로 초기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10도 이하의 작은 변형일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이보다 더 큰 변형이나 치료 효과가 없을 때는 관절 고정술이나 엄지 신전건 이전술 및 중족골의 과다한 교정각을 줄여주면서 내측 관절낭을 이완시키는 수술을 할 수 있다.
오래전 족부에 대해 공부를 하던 병원에서 회진 중에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전과 비교해 변한 것이 없이 교정이 안됐다고 불평하던 장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좀 더 예뻐진 발의 모습을 기대한 사람의 당연한 생각이지만 수술 시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는 건을 절단하거나 이동시키고 뼈를 교정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수술 전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해결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마음 쓸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수술 후 너무도 모양이 예쁘게 잘 되었다고 생각된 발에서 반대 측으로 휘어버리는 일이 생겨서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무리한 요구보다는 꼭 전문의와 꼼꼼한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