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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석 달만 분기 매출 6000만원...투자자 울리는 기술특례상장

심영주 기자I 2023.11.16 19:14:03
16일 이데일리TV 뉴스.
<앵커>

당장 뚜렷한 재무 성과가 나지 않아도 기술 혁신성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방법. 기술특례상장이 있죠. 그런데 이 기술특례상장 기업 대부분의 실제 실적이 상장 당시 제시한 목표 실적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파두(440110).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1조 유니콘 대어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장 세 달 만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파두의 올 2분기 매출은 고작 5900만원. 상장 당시 회사가 제시한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1200억원 수준입니다.

파두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데일리TV가 직접 확인해 보니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총 28곳으로, 이중 추정치보다 실제 실적이 나은 곳은 샤페론(378800) 한 곳 뿐입니다.

이마저도 실제 영업손실폭이 추정치보다 낮았을 뿐 목표한 매출액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SAMG엔터(419530)와 핀텔(29181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등 8곳은 작년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했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당국은 주관사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공시 서식을 개정해 추정 실적 근거를 자세히 기재하도록 한 상황.

전문가들은 기술평가를 강화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적자 기업이라도 발전 가능성이 있고 최소한 조기에 매출이 나올 수 있고, 미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상장해 줘야 됩니다. 기술평가를 좀 강화해서 실질적으로 수입이 발생하고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을 (상장) 해줘야지 무조건 특허만 있다고 해서 상장해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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