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LK-99 초전도체 아냐” 발표에…테마주 무더기 ‘하한가’(종합)

이용성 기자I 2023.08.17 17:22:05

[특징주]
네이처 발표에 국일신동·서남 등 '下'
2차전지는 수혜…에코프로 8%대 ↑
초전도체주 변동성 확대…당국, '투자 주의' 당부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하자,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한가로 직행했다.

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주가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로 엮인 국일신동(060480)은 전 거래일 대비 29.87% 하락한 3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남(294630)원익피앤이(217820) 역시 29.9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서원(021050)인지컨트롤스(023800) 역시 각각 29.70%, 29.66% 하락했고, 전날 “초전도체 케이블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거나 초전도체 개발에 대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한 LS전선아시아(229640)도 하한가로 마감했다. 신성델타테크(065350)만 15.19% 오름세를 보였다.

파워로직스(047310)덕성(004830)은 최근 급등세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지만, 그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날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네이처는 16일(현지시간)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두고 “과학자들이 LK-99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 같다”라면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굴하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밝혀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초기에는 LK-99가 상온상압에 작동하는 초전도체라는 희망이 있었다”면서 “연구결과 물질 안의 불순물인 황화구리가 전기 저항의 급격한 감소와 자석 위에서 부양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2차전지는 초전도체의 낙폭 확대로 인한 수혜를 입었다. 2차전지 강세와 더불어 개별 종목의 호재가 겹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에코프로(086520)는 전 거래일 대비 8.90% 오른 111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는 이날 지난해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중국 거린메이(GEM)가 운영하는 QMB로부터 첫 물량 400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247540)엘앤에프(066970), 포스코DX(022100) 각각 4.78%, 6.82%, 7.96% 상승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에 대해 “숏커버링 수요와 함께 일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고 풀이했다.

이달 들어 LK-99를 두고 초전도체 진위 여부 공방이 계속되면서 초전도체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장 초반 급등했던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CMTC)의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한마디에 장중 급락했다. 이후 물리학 박사 출신인 김인기 보나사피엔스 대표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는 의견을 내면서 다시금 초전도체 관련주에 수급이 몰려 주가가 뛰었던바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임원회의에서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의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선 특별 단속반으로 집중 점검하겠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빚을 내서 투자)’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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