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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교민에 '외교행낭'으로 산소발생기 지원한다

정다슬 기자I 2021.04.27 17:10:07

"인도 교민 귀국 부정기편 끊기지 않아…다음주에도 예정"
인도에 수백만달러 의료방역 물품 지원키로

인도 뉴델리에서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한 장례절차가 진행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외교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에 체류하는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외교행낭을 활용해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교행낭은 해외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공관과 본부 사이에 오고 가는 서류·문서 꾸러미로 치외법권이 적용된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교민사회의 불안과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속한 지원을 위해 외교 경로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이 중단되며 교민들을 위한 귀국 비행기편도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의 귀국 항공편은 중단되지 않는다. 설령 다른 항공편들이 일시 중단되더라도 우리 국민들의 귀국 목적 항공편 운항만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 주에도 현재 우선적으로 1편의 부정기편 귀국 항공편이 추진”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필요한 최선의 조치를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외교부 쪽 설명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 간 정기선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인도 정부의 방침으로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후 지난해 약 80편의 부정기편을 통해 교민 6900명이 귀국했으며, 올해도 27일까지 32편의 부정기편으로 1710명의 교민이 귀국했다.

당장 귀국이 불가능하거나 교민을 위해서는 주인도대사관과 첸나이, 뭄바이 주재 총영사관을 통해 병실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병실 상황을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대사관과 진출기업들이 자체 보유 중인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위급한 재외국민에게 직접 긴급지원하는 한편, 한인회 등과 협의해 한국으로부터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긴급조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또 26일과 27일 주인도대사관과 총영사관, 인도 각 지역 한인회장단 등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고 교민들의 안전 확보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인도에는 산소발생기,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보건 물품을 인도적 지원한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 내 체류 중인 한국인은 1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외교부는 26일 저녁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14명, 이 가운데 37명은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사관 직원도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대부분 증세가 심하지 않고 자택격리 상태서 원격진료 받고 회복 중이고 일부는 입원했다가 자택으로 돌아와서 회복 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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