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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코웨이 담는 기관…벌써 461억 순매수

양지윤 기자I 2022.05.26 22:28:13

양호한 실적 흐름 하반기 기대감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코웨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 흐름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웨이 신사옥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웨이(021240)를 4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중 연기금이 32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합계 순매수 물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 새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한국가스공사(036460)(460억원), POSCO홀딩스(005490)(435억원), 셀트리온(068270)(439억원)을 앞지르는 규모다.

기관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코웨이를 팔아치우기에 바빴다. 올 초부터 4월 중순까지 9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이중 연기금이 621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기관의 계속되는 이탈에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4월 1일 장중 6만470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쓸 만큼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었다.

등 돌린 기관이 최근 저가매수로 선회한 것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웨이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서도 1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 9280억원, 영업이익 172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 1.1% 증가했다. 정수기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 금융리스 카테고리 확대로 펀더멘탈 개선세가 이어진 덕이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KB증권은 코웨이가 올해 연간 매출액 4조78억원,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해외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6%, 32%까지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수준으로 17~30배인 글로벌 동종기업(Peer)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설명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웨이의 국내 렌탈 사업은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으며, 최근 코로나 제재가 완화하며 방문판매 영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맞춤형 제품, 수면 컨설팅 서비스 등 신규 사업 확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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