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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분과 합병하는 사조동아원 "제분시장 빅3 진입한다"

이후섭 기자I 2017.07.12 16:32:55

제분시장 점유율 24% 확보…B2C 영업 확대
133억 규모 관리비용 절감…부채비율 232%p↓
부실계열사 정리로 올해 300억 유입…차입금 상환

사조동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제분과의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업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사조동아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제분 합병으로 국내 제분시장 내 24%의 점유율을 차지해 CJ제일제당(25.9%)·대한제분(24.2%)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사조동아원(008040)이 모기업인 한국제분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업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린다. 이인우 사조동아원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자체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그룹내 위상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53년 설립된 사조동아원은 제분과 사료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제분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농심·롯데제과·오뚜기·오리온 등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기업간거래(B2B)에 주력해왔다. 한국제분은 9.1%의 시장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2월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계열사로 편입해 그 해 4월 사조동아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3월 사조동아원 대표로 선임된 이인우 대표가 한국제분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동아원은 와인과 탱크터미널 등 무리한 투자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결국 사조그룹에 인수됐다. 사조씨푸드·사조해표·사조대림 등 사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한국제분의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88.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제분은 사조동아원의 지분 35%를 갖고 있다.

지난해 사조동아원은 제분과 사료사업을 제외한 무수익 자산매각, 부실거래선 정리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유가증권 등 비업무용 자산매각을 통해 103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부실 계열사 정리에도 나섰다. 지난 3월 ANF PET의 보유지분 전량을 127억원에 처분하기로 한데 이어 5월에는 코도 331억원 규모의 코도 지분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연말까지 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며 이는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사조동아원의 차입금은 2105년말 4030억원에서 지난해말 기준 3261억원으로 19.1% 감소했으며 부채비율도 779.5%에서 550.3%로 229.2%포인트 줄었다. 2015년 3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65억원으로 8배 넘게 증가하는 등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12억원,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조그룹에 편입되면서 사조동아원은 사조대림과 사조해표의 영업망을 활용해 기존 B2B에 치중했던 제분시장 영업을 B2C로 확대하고 있다. 사료사업은 계열사 매출비중을 2015년 4.7%에서 지난해 8.3%로 높이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사조해표의 영업조직과 연계해 B2C 시장에 진입하면서 최대 1000억원의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료사업에서는 양어와 애완동물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전력을 다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조동아원은 한국제분과의 합병을 통해 공장관리와 경영관리에 있어 133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제분과 생산라인을 공유하고 있는 당진공장이 올해 해썹(HACCP)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제분과의 합병으로 해썹 인증에 필요한 12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회사 측은 사조동아원의 부채비율이 합병을 통해 232.3%포인트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제분영업 등 실질적으로 한국제분과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법인이 두 개로 나눠져 있어 관리비용 발생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관계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 안전성 확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은 오는 27일 합병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8월31일을 합병기일로 합병을 진행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9월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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