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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이종필,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고소…"환매중단 초래"

한광범 기자I 2021.09.14 21:20:05

"우리은행 유동성 문제발생 무시하고 판매 지속"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피의자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손 전 회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사기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이 전 부사장은 소장에서 “우리은행 측이 2019년 2월께부터 선취 판매 보수를 여러 번 받기 위해 짧은 만기의 펀드를 기획하고 라임자산운용에 무리하게 상품 출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임은 짧은 만기 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알렸다”며 “우리은행이 이를 무시한 채 만기 시 재판매(롤오버)를 약속하고 판매를 지속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은행 측이 약속과 달리 롤오버가 불가능하다고 일방 통보했고 결국 라임은 환매 중단 사태를 맞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9년 초부터 4월까지 우리은행 펀드 판매액 중 라임펀드 판매액은 3577억원으로 판매사 중 가장 컸다. 개인 투자자 판매 금액도 가장 많은 2500억원에 달했다.

짧은 판매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우리은행 판매 펀드가 ‘6개월 만기 상품’이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사 착수 1년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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