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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공갈 혐의’ 임혜동 구속 면했다…法 “추가 소명 필요”(종합)

김미경 기자I 2024.01.25 21:41:03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류현진을 협박해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이 2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술자리 폭행’ 사건으로 메이저리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류현진(37)에게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28)이 구속을 면했다. 추가 소명의 필요성과 피의자 방어권 행사 측면을 고려할 때 구속영장 발부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를 받는 임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공범과의 공모나 실행 분담 여부, 별도로 인지한 피해자(류현진)에 대한 공갈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추가적 소명이 필요하다고 보인다”며 “소명의 필요성과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 측면을 고려할 때 구속영장 발부의 상당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임씨는 ‘류현진 협박 혐의 인정하느냐’, ‘에이전시 팀장과 공모했느냐’, ‘김하성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이동했다. 심사를 마치고 법정에 나와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임씨는 지난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씨와 술을 마시다가 몸싸움을 한 뒤 폭행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작년 말 김씨 측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씨가 류씨로부터도 비슷한 수법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했다.

앞서 김씨 측은 지난해 11월27일 임씨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갈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 측은 합의금 명목으로 4억원 상당을 건넨 뒤에도 무리한 요구가 계속됐다는 입장이다.

김씨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임씨는 문제가 된 술자리 외에도 상습적으로 김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일방적 상습적 폭행을 부인하며 임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경찰은 임씨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임씨는 2015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던 전 프로야구 선수다. 1군에 데뷔하지 못한 채 이듬해 팀을 떠났다.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류현진을 협박해 수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이 2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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