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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이재명도, 윤석열도 싫다는 20대에 달렸다

김정민 기자I 2021.11.25 22:30:45

연령대 20대에서 윤석열 앞서면서 저체 판세 흔들어
20대는 비호감도, 부동층·변심층 비율 높아 유동적
20대 잡아야 대선 승리 가능.."대선전략 다시 고민해야"

차기 대통령 선거가 4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민 전수한 인턴 기자]20대 대통령선거 승부처는 20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지지율 편차가 다른 연령대에선 오차범위 안팎으로 줄어든 반면 20대가 윤 후보쪽으로 기울면서 전체 판세를 흔들고 있다.

20대 지지율은 불과 며칠 사이에도 우세 후보가 바뀔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윤 후보측도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무리다. 그러나 현재 두 후보진영에서 내놓은 청년공약과 선거전략으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25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해 내놓은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전체 연령대에서 차기 대통령 지지율은△윤석열 후보35%△이재명 후보32%로 윤 후보측이 3%포인트 차로 앞섰다.

윤 후보가 20대 지지율에서 20%로 16%를 기록한 이 후보를 4%포인트 앞서면서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렸다, 이달 초 조사때만 해도 △윤석열 22%△이재명 24%로 이 후보가 앞서있었으나 불과 2주만에 뒤집힌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20대 지지율이 △윤석열42.0%△이재명23.7%로 격차가 18.3%포인트나 됐다.

윤 후보측이 한발 앞서있기는 하지만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20대는 타 세대 대비 대선후보 비호감도, 부동층(浮動層)·변심층(變心層) 비율이 뚜렷하게 높다.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비호감’이라며 마음을 정하지 않은 이들이 많고 지지후보를 정한 이들조차도 열성 지지자라기보다는 ‘다른 후보가 더 싫어서’ 지지하는 반사효과가 낳은 지지여서다. 청년들은 ‘광주=민주당’, ‘청년=진보’ 식의 지역주의와 이념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반면 정치 참여에 대한 열망은 더 커진 상태다. 20대는 최근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자치단체 보궐선거 등을 통해 정치 참여가 삶과 직결된다는 ‘정치효능감’을 경험하면서 선거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다.

SBS 여론조사에서 20대는 94.7%가 “반드시·가능하면 투표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주요선거 20대 투표율은 △19대 대선 76.1%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46.9%였다.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결코 작지 않다. 가장 최근 전국 단위 선거인 21대 총선 선거인 비율을 보면, 20대(18세 이하 포함) 유권자는 69만6677명으로 전체의 약 18%를 차지했다.

대학생 서은지 씨(24)는 “경제 위기 극복과 취업난 해결을 해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거다. 경제부터 회복돼야 기업이 채용을 늘릴 것”이라며 “이번 대선으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는 모든 세대 중 가장 세대 동질성이 떨어지고, 다양성이 나타나는 세대로 분화했다. 현재 흐름에 맞게끔 새로 선거 전략을 짜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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