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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6차 TV토론회…`명낙 대전` 대신 `명균 대전`

이성기 기자I 2021.09.01 19:14:27

정세균 "이재명, 나쁜 버릇…답 안하고 회피"
조민양 문제 거론 추미애도 "민감 현안 회피 태도" 지적
추첨에 따라 이재명-이낙연 일대일 토론은 불발

[이데일리 이상원 이성기 기자] 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에서는 `명낙 대전` 대신 `명균 대전`이 펼쳐졌다. 사전 추첨 규칙에 따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일대일 토론은 성사되지 않았다. 자가 격리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참가했다.

이날 오후 TV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가 아니라 정 전 총리가 이 지사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재원 방안과 양극화 해소 효과뿐만 아니라 토론 자세까지 문제 삼으면서 저격수를 자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스튜디오에서 오마이뉴스TV 주관으로 열린 6차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인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TV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두고 “저소득층 소득을 늘리겠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부자 소득도 늘려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양극화 해소가 아닌 유지 내지 확대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정 전 총리의 아동수당 공약을 거론하며 “7세(만 5세, 생후 60개월)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한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재벌 자녀는 뺄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자신의 발언 중 정 전 총리가 기본소득 재원 마련 대책을 거듭 따져 묻자, 사회자에게 중재를 요청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질문하는데 자꾸 딴 얘기만 한다. 나쁜 버릇”이라며 이 지사의 답변이 핵심을 비켜간다고 몰아세웠다.

`무료 변론`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정 전 총리는 “지난 토론 때 이 전 대표의 질문에도 답변을 안 했다. 검증을 회피하고 답변을 피하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라며 “1위 후보인 만큼 확실히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저보고 대답을 안 한다고 하는데, 후보님도 (제 질문에) 대답을 안 하고 있다”면서 “본인 주장은 문제없고 내 주장만 문제가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을 저소득층에게 준다면 적극 찬성하지만 부자에게도 준다는 것”이라며 “저소득층에서 뺏어서 부자에게 주니 반대하는 것 아니냐. 이 후보 빼고는 다 반대하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지사는 “정치인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실력”이라며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재임하며 작은 성과를 쌓아 국민께서 높이 평가하신다. 저는 새 길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자세를 보여 `추명 연대`란 말이 나왔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만큼은 이 지사에게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다”면서 “조국 전 장관 딸인 조민 양 부산대 입학 취소 처분 관련 이렇다 할 입장 내지 않았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지켜보는 입장` `원내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조민 양은)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가급적이면 국민 정책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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