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TV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가 아니라 정 전 총리가 이 지사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재원 방안과 양극화 해소 효과뿐만 아니라 토론 자세까지 문제 삼으면서 저격수를 자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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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TV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두고 “저소득층 소득을 늘리겠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부자 소득도 늘려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양극화 해소가 아닌 유지 내지 확대 방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정 전 총리의 아동수당 공약을 거론하며 “7세(만 5세, 생후 60개월)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한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재벌 자녀는 뺄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자신의 발언 중 정 전 총리가 기본소득 재원 마련 대책을 거듭 따져 묻자, 사회자에게 중재를 요청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질문하는데 자꾸 딴 얘기만 한다. 나쁜 버릇”이라며 이 지사의 답변이 핵심을 비켜간다고 몰아세웠다.
`무료 변론`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정 전 총리는 “지난 토론 때 이 전 대표의 질문에도 답변을 안 했다. 검증을 회피하고 답변을 피하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라며 “1위 후보인 만큼 확실히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저보고 대답을 안 한다고 하는데, 후보님도 (제 질문에) 대답을 안 하고 있다”면서 “본인 주장은 문제없고 내 주장만 문제가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을 저소득층에게 준다면 적극 찬성하지만 부자에게도 준다는 것”이라며 “저소득층에서 뺏어서 부자에게 주니 반대하는 것 아니냐. 이 후보 빼고는 다 반대하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지사는 “정치인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실력”이라며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재임하며 작은 성과를 쌓아 국민께서 높이 평가하신다. 저는 새 길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자세를 보여 `추명 연대`란 말이 나왔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만큼은 이 지사에게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다”면서 “조국 전 장관 딸인 조민 양 부산대 입학 취소 처분 관련 이렇다 할 입장 내지 않았고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지켜보는 입장` `원내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조민 양은)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가급적이면 국민 정책을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