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티비씨는 이날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 금리를 연 4.5~5.5%로 제시했으나 모집액에서 60억원이 미달됐고 추가청약을 통해 나머지를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제이티비씨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기관투자가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 부정적 아웃룩으로 하향되면서 신용평가사 간에 전망이 갈리는 상태라 수요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NICE신용평가는 제이티비씨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기순손실 누적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 등으로 재무 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어서다.
제이티비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총 6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인식했으며, 당기순손실 지속으로 누적 결손금이 2021년 말 연결 기준 5765억원까지 증가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크게 축소(2021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189억원)됐다.
또 자기자본 축소 등으로 제이티비씨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연결 기준 1585.4%까지 크게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송영진 나신평 연구원은 “제이티비씨의 자기자본 가운데 230억원 가량은 신종자본증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의 차입금적 성격을 함께 고려할 경우 제이티비씨의 실질적인 재무 안정성은 지표 대비 열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나마 정부의 사업 승인을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콘텐츠 경쟁력에 기반해 양호한 시청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이티비씨는 하이일드 펀드에서 편입을 많이 했던 종목”이라며 “다만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이 줄어 하이일드 펀드 성장세가 주춤세를 보이면서 BBB급 채권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티비씨는 이번에 조달한 금액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5월과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200억원)과 회사채(제14회 50억원, 제16회 150억원) 상환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