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가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에 참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금 7476억원(현대차 2912억원, 기아 4564억원) 을 신설 법인에 신규로 출자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는 각자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보유 지분을 현물로 출자한다.
현물 출자 규모는 7467억원(현대차 4480억원, 모비스 2987억원)이다. 이로써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보유해온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털게 된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전체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설 법인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사실상 관리하게 된다.
이번 신설 법인 설립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105억달러(약 13조40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의 후속 조치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55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생산 기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50억 달러(6조4000억원)를 투입해 로보틱스와 UAM,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설 법인 설립은 미래사업 투자를 실행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설 법인 설립을 통해 혁신기업들이 집중된 미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신기술 보유기업들에 투자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과 미래 신사업 등에 2025년까지 6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