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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세월호 수색 잠정중단"..'선체 세우기' 본격 착수

최훈길 기자I 2017.12.18 17:42:10

올해 미수습자 수색·작업현장 점검, 공식 종료
4월부터 유품 6766점, 미수습자 4명 유해 찾아
선체조사위, 내년 3월까지 세월호 세우기 착수
해수부 "미수습 5명 내년 재수색, 선박안전 강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에 나선 한 직업자가 8월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세월호 수색 및 현장점검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내년 초까지 선체를 세우는 작업(선체 직립)을 진행한 뒤 미수습자 수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은 18일부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과 작업현장 정리 및 점검을 공식적으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18일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나 20일 장례를 치른 뒤에도 해수부는 선체 수색과 야적장·설비·비품 정리 등을 해왔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11월 말 일부 기관실을 제외한 선체 수색이 거의 마무리 된 이후 진행된 정리 작업이 18일부로 사실상 끝났다”며 “내년에 선체 직립이 완료되면 미수습자 재수색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색·점검 상황 관련해 매일 배포해오던 보도참고자료는 19일부터 배포를 잠정 중단하고 내년에 수색이 재개된 뒤 다시 배포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선체가 인양되자 미수습자 수색에 본격 착수했다. 추석 연휴 일부를 제외하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휴일 없이 가동됐다. 잠수사들이 24시간 투입돼 침몰 해역을 수색하기도 했다.

이 결과 18일까지 핸드폰 등 유류품 6766점이 수습돼, 일부가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차량 184대, 철근 364.3t도 선체에서 꺼내 반출됐다. 철근은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당초 발표한 무게(286t)보다 78.3t이나 더 실려 있었다.

미수습자 4명의 뼛조각 등 유해도 찾았다. 고 조은화·허다윤 양은 지난 9월25일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고 이영숙 씨는 지난 10월 15일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희생자추모관, 고 고창석 교사는 지난달 13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선체를 직립한 뒤 수색 인력이 안전하게 들어갈 환경이 확보되면 해수부에 추가 수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미수습자 재수색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등 미수습자 5명의 뼛조각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선체 직립 비용 176억5200만원 등 기획재정부가 제출한 세월호 관련 일반예비비(총 505억2400만원) 집행 안건을 의결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의료지원비와 세월호 생존자·유가족의 심리적 증상 및 정신질환 검사·치료비 지급 시점을 2024년4월15일까지로 연장하는 안건도 이날 처리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가슴에 묻고 떠난다’는 (미수습자) 가족 분의 말씀이 잊혀지질 않는다”며 “그 찢어지는 마음을 어떻게 모두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만, 안타까운 마음을 되새기면서 보다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19일 해양경찰청 및 선박사고 현장 대응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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