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는 “이 대표는 심지어 자신이 방송 펑크를 내면서 생기게 될 방송시간 공백에 대해 ‘동물의 왕국’이나 틀면 된다고 답했다”며 “거대 공당의 대표가 수백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그 저열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긴급현안보고에서 갑자기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TV 토론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며 “시청자와의 약속인 생방송 TV 토론을 여당 압박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실제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협상) 결과 나오는 것 보고 토론 불발로 판을 키워야지’라고 말해 공영방송 토론 프로그램을 저열한 정치적 도구와 협상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었음을 자인했다”라며 “자신의 저열한 ‘정치질’에 생방송 TV 토론과 국민과의 약속을 악용했다. 이 대표가 보인 오만한 행태는 방송사 제작진을 상대로 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두고 장시간 회담을 이어갔다. 늦은 밤까지 접점을 찾으려 했으나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예정된 MBC ‘100분 토론’ 방송은 불발됐다.
이와 관련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양당 대표의 언론중재법 관련 ‘100분 토론’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에 의해 진행할 수 없게 됐다”라며 “양당 대표의 TV토론 출연은 단순히 여야 간 약속이 아니라 방송사 간 약속이고, 국민과 시청자에 대한 약속”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0분 토론’ 여야 대표 출연 불발은 이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가 아니라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 강행 때문”이라며 “이 대표는 오늘 오후 ‘언론법 강행 시 TV 토론은 불가’라고 발언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