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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년, 박영선의 과제]②박 장관 특명 "중기부, 존재감 키워라"

강경래 기자I 2019.07.16 18:00:50

'중기부 2년간 활동' 묻는 질문에 '보통'(67.4%)·'못한다'(26.8%) 응답
박 장관에 '규제개선 노력'(64.0%)·'노동정책 속도조절'(55.8%) 등 주문
"박 장관 지난 100일간 현장 행보 활발, 중기부 나아질 것" 기대

박영선 장관이 지난 6월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박영선 장관이 임기 동안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존재감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16일 이데일리가 중기부 출범 2년을 즈음해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기부 출범 후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26.8%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고 평가한 응답이 67.4%로 가장 많았으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중기부 활동을 이 같이 평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중기청 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답변이 62.8%에 달했다. 기타 응답에선 ‘청와대 지시만 따른다’는 비판 섞인 의견도 나왔다.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두 달 만인 2017년 7월 야심차게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외청이던 중소기업청이 부로 승격하면서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서 기대감도 컸다. 그동안 중기청이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 다른 부처들에 밀려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기부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들이 바라보는 중기부에 대한 인식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선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진적인 노동정책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중기부는 중소기업 목소리를 청와대와 정당 등에 전달하기 보다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홍보하는 등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는 중기부가 중소기업계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하는 원래 취지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었다.

때문에 중소기업계는 홍종학 전 장관에 이어 2대 중기부 장관에 취임한 박영선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영선 장관이 앞으로 주력해야 할 활동’을 묻는 질문에 중소기업 CEO들은 ‘규제개선 노력’(64.0%)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노동정책 속도조절’(55.8%) △중소기업 판로 확대(41.9%) △대기업 갑질 근절 노력(29.1%) 등 응답이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선 힘 있는 정치인인 박영선 장관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이에 걸맞게 취임 후 활발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가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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