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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TSMC 1Q 실적 `7나노 힘` 입증..삼성 파운드리 `파란불`

양희동 기자I 2020.04.21 17:10:40

TSMC, '코로나19' 불구 1Q 영업益 전년比 2배
7나노 매출 비중 1년새 '22%→35%' 증가
삼성전자, 유일한 경쟁자..EUV 본격 양산

TSMC의 올 1분기와 전년동기 미세공정별 매출 비중. (자료=TSMC)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초미세공정을 앞세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호(好)실적을 기록했다. 또 데이터센터 및 노트북용 반도체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제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이로인해 7나노 이하 파운드리 경쟁자인 삼성전자(005930)의 비(非)메모리 분야도 극자외선(EUV) 전용 ‘V1 라인’ 가동과 함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TSMC가 최근 발표한 TSMC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3105억 9700만 대만달러(약 12조 7400억원), 영업이익 1285억 2200만 대만달러(약 5조 3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1.4%에 달한다. TSMC의 1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같은기간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4조원 안팎)보다도 1조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TSMC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에서 단 2곳만 양산 가능한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기술이다. 실제 TSMC의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7나노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지난해 같은기간(22%)보다 60% 가까이 늘어났다. 또 7나노 공정 비중이 9% 불과하던 2018년과 비교하면 1년여만에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초미세 공정 수요 증가로 TSMC의 웨이퍼 당 수익이 5년 전에 비해 13% 늘어났다. 제품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수요 증가로 노트북 등 디지털 개인가전 매출이 전분기 대비 44%나 급증했고, 데이터센터 3%, 사물인터넷(IoT) 8% 등이 각각 늘어났다.

TSMC의 7나노 수익성이 1분기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파운드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오는 29일 발표할 올 1분기 부문별 실적에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성과가 확인될지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분야 매출 및 영업이익이 3조 1500억원과 33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가량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와 인공지능(AI), IoT 등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입장에선 7나노 이하 양산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 밖에 없어, 두 회사는 경쟁 관계지만 수익성은 나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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