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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4·27 1주년, 반쪽행사로 비춰지는 게 맞나” 쓴소리

김영환 기자I 2019.04.26 19:55:36

“남북 공동 공연 구상했었다”..아쉬움 보여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공동취재단]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6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행사를 두고 북측이 참석하지 않아 ‘반쪽 행사’로 불리는 것에 대해 “행사의 취지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게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탁 위원은 이날 판문점에서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행사인 ‘평화 퍼포먼스’ 리허설 진행 중 취재단과 만나 “누가 봐도 남북이 같이 하면 좋다. 언론에서 반쪽짜리 행사라 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한미일중 아티스트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해 주기 위해 멀리서 왔는데 스스로 반쪽자리 행사라고 해서 그렇게 (지적)할 문제인가 싶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북측과 공동 공연 구상에 대해 “하고 싶었다”며 “제가 (추진을) 하는 게 아니다. 저는 연출자로서 북측이 만약 참석한다면 어디에 넣고 싶다는 것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제일 좋은 것은 협연을 하는 것”이라며 “섭외는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구상까지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북행사는 그럴 수밖에 없다”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힘든 이유인데, 개최 여부 자체가 결정이 늦고, 개최가 결정되어도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오랫동안 합을 맞춰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1년 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던 판문점 내 5곳에 특별 무대 공간을 마련했다. △군사분계선 △기념식수 △도보다리 △사열장소 △평화의집 등 5곳이다.

탁 위원은 남북 정상이 첫 조우한 지점인 군사분계선에 대해 “이 경계를 두고 두 분이 서 계시다가 한번 건너갔다가 건너 온 곳”이라며 “이 장소가 남북 화해의 가장 상징적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연주된다”고 설명했다.

‘도보다리 회담’이 진행됐던 곳에선 바하의 샤콘느가, 판문점선언이 이뤄졌던 평화의 집에서는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먼 길’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탁 위원은 도보다리에 대해 “애초 10분 정도 잠깐 차 한잔하며 담소하시는 일정이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며 도보다리 회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공동으로 개최했고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다. 오후 7시부터 약 50분간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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