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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633억원 증가한 10조5683억원으로 집계됐다. 10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 18일(13일 연속 상승세) 이후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갔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지난 3월 4일(10조5080억원)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연초(1월 2일 기준 9조3555억원) 대비 12.9%(1조2128억원)나 늘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373억원 증가한 4조783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도 260억원 늘어난 5조7847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가 11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시장과의 격차를 1조원 이상 벌렸다.
불어난 신용융자 잔액은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들어갔다. 금투협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은 4조5489억원에서 5조7847억원으로 27%(1조2358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용융자잔액은 4조8066억원에서 4조7836억원으로 0.4%(230억원) 감소했다. 올해 늘어난 신용융자잔액만 놓고 보면 전체 증가액보다 코스닥에 들어간 금액이 더 많은 셈이다. 코스피 신용융자잔액이 증감을 거듭하는 동안 코스닥 시장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해 급락장을 겪던 국내 증시가 올 들어 장기 상승 랠리를 펼친데다 경협·수소차·미세먼지· 등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신용거래융자에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주가가 급락해도 증권사에 갚아야 할 원금이나 이자에 변함이 없어 주가 손실에 이자 부담까지 이중고에 빠질 수도 있어서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증권사 21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평균은 7.43%(대출기간 한 달 기준)에 이른다. 수수료와 이자 등을 감안할 때 이자율을 웃도는 수익을 내야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내려갈 경우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반대매매’도 주의해야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금 손실은 물론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이 큰 투자방식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