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16일 유통정책관에 고병희(54·행시37회) 카르텔조사국장, 카르텔조사국장에 김형배(55·행시34회)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
고 유통정책관은 가맹거래과, 유통거래과, 대리점거래과 등 3개과를 총괄한다. 공정위는 기존 기업거래정책국장이 관할했던 가맹거래과와 유통거래과를 이관하고 대리점거래과를 이번에 신설했다.
고 유통정책관은 지난 2013년 서울경쟁과장시절 남양유업의 ‘물량밀어내기’를 적발하는 등 기업거래분야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대리점거래과 기반을 만들고 국정과제인 ‘갑을관계’ 개선 성과 달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맡은 임무를 확실히 수행하는 등 공정위 안팎으로부터 ‘그립(장악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맹거래과장에는 이순미(50·행시40회) 입찰담합과장이 임명됐다. 이 과장은 공정위 내부 인사 출신 첫 여성 과장을 하고, 이번에 첫 총괄과장을 맡는 등 공정위 내 여성 선두주자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직원들을 추스리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유영욱(44·행시46회) 신임 대리점과장은 가맹거래과장을 하면서 ‘ICT전문통’에서 ‘유통전문통’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식산업감시과장 시절 1조원 과징금 규모의 퀄컴 제재를 하는 등 공정위 ‘뉴 에이스’로 통한다. 가맹거래법과 대리점법이 유사한 터라 대리점거래과장을 맡으면서 대리점법 집행 기틀을 무난히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김 카르텔조사국장은 시장감시국장과 시장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을 하면서 국토교통부와 협의 끝에 저비용항공사(LCC) 진입을 확대하도록 규제개선 성과를 이끌어 냈다. 주미대사관 경쟁협력관(참사관)을 하면서 미국 경쟁법 집행 분야에 전문성을 쌓는 등 공정위 내에서 내로라하는 ‘경쟁법 선수’로 통한다. ‘늑장·봐주기 조사’ 문제로 전속고발권 폐지가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공정위 카르텔조사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입찰담합조사과장에는 성경제(49·42회) 제조하도급개선과장이 임명됐다. 제조하도급개선과장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기술유용행위 적발과 관련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등 내로라하는 ‘조사통’으로 불린다. 최근 4주간 장기간 이뤄진 현대중공업의 하도급 ‘갑질’ 조사의 경우 직접 현장에 내려가 증거를 확보하는 등 ‘끝장 정신’이 강한 인물이다.
공정위는 아울러 제조하도급개선과장에는 박재걸(57·비고시) 인사팀장, 기율유용감시팀장에는 박정웅(42·46회) 기획조정총괄 서기관을 승진 임명했다. 공정위는 올해말께 교육 파견 등으로 추가로 국장급 인사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