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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용카드 빗장 열린다…오는 6월부터 개방

김경민 기자I 2015.04.22 19:53:38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신용카드 시장의 빗장이 오는 6월부터 풀린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예고에 이어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은 것이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은행카드 결제(청산)기구 신청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통해 요건을 충족하는 오는 6월부터 국내외 업체가 카드 결제 시스템을 신청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게 했다.

결제 기구 신청 요건으로는 ▲ 중국 내 등록자본금 10억 위안(약 1740억원) 이상 ▲ 신청일로부터 1년전의 총자산이 20억 위안 이상이거나 순자산이 5억 위안 이상 ▲ 은행 지불결제 등 해당 업무 종사 기간 5년 이상 및 연속 흑자 3년 이상 ▲ 신용도가 양호하고 최근 3년간 위법행위 기록이 없어야 한다는 등이다.

이번 조치로 자격을 갖춘 해외 카드사들은 중국에서 은행과 업체 간 결제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은행 결제는 카드사 업무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금융부문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해 해외 카드사들의 중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봉쇄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중국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결제 시스템이 외국계 카드사 진출을 제한해 국제 규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받아 올해 8월29일 전까지 관련 시장 개방을 허용하기로 한 상태였다.

이번 결정으로 국영기업 중궈인롄(中國銀聯·유니온페이)의 독점 구도가 깨지게 된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들의 진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 내에서 은행카드를 신청할 때 비자나 마스터 등 다른 카드업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 신용카드 시장은 중궈인롄이 독점해 해외 여행객이 중국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쓸 수는 있지만 중국 계좌를 통해 해외 업체 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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