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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앱에 뿔난 택시업계 광화문서 대규모 집회…전면휴업에 택시대란 우려

조해영 기자I 2018.10.17 16:04:26

택시업계, 18일 광화문광장서 대규모 집회
"카풀 빙자한 자가용 불법영업 퇴출해야"
지자체, 교통대란 우려해 대책마련 고심

택시업계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사진=카풀 비상대책위원회)
[이데일리 조해영 손의연 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택시 운행 중단으로 인한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카풀 비상대책위원회(카풀 비대위)’를 구성하고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만 5000명 규모의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북측 광장부터 효자치안센터까지 약 1.5km 거리 행진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의 교통 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운전자용 카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 카풀 크루’를 출시해 카풀 운전자 사전 모집을 시작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T 카풀 크루’가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카풀 비대위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카카오가 택시 시장을 장악하고 대리운전 업계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카풀 서비스로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이 택시업계를 죽이는 행위가 재벌의 골목상권 침범과 다를 게 없다”라며 카풀 서비스 도입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가 불법 운송행위를 알선한다”며 “카카오 서비스를 포함해 카풀을 빙자한 자가용 불법영업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택시업계의 대규모 도심 집회를 앞두고 교통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27만 대의 택시가 있고, 서울에는 개인택시 4만9242대, 법인택시 2만2603대 등 총 7만1845대가 운행 중이다.

18일 대규모 집회에는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 인천 등 전국의 택시 기사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집회와 함께 18일 하루 동안 전면 휴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시민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대책마련에 나섰다.

인천시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은 출퇴근시간과 심야시간에 추가 운행하고, 막차를 1시간 연장한다. 또 서울지하철 1·7호선, 공항철도, 수인선 등 인천을 지나는 수도권 지하철 노선에 대한 출퇴근시간 증차와 운행시간 연장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경기도는 각 시·군에 출퇴근 시간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는 탄력운행을 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택시업계의 집회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파업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성격의 집회이기 때문에 큰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버스,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연장운행하거나 증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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