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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간당간당…'BBB'급 떨어질 위기처한 곳은

안혜신 기자I 2024.01.10 20:43:50

[신평사 등급 결산]
NICE신평·한신평 두곳서 'A-, 부정적' 보유 효성화학
한기평은 케이프증권·키움저축은행 등 금융권 대부분
풀무원식품·동화기업도 A- 간당간당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신용등급 전망 중 ‘부정적’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큰 곳을 말한다. 회사채 신용등급 10단계 중 A등급은 ‘원리금 상환가능성이 높지만 상위등급(AA)에 비해 경제여건 및 환경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기 쉬운 면이 있는 등급’을 말하며 한 단계 아래인 BBB 등급은 ‘원리금 상환가능성이 일정수준 인정되지만 상위등급(A)에 비해 경제여건 및 환경변화에 따라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등급’이다. 그렇다면 작년 말 기준 A등급의 끝자락에 아슬아슬 걸려있는 곳은 어디일까.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두 곳으로부터 공통적으로 ‘A-, 부정적’ 등급을 부여받은 곳은 효성화학(298000)이다. 효성화학은 작년 3분기 기준 15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2분기 1033억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원이었던 영업손실이 3분기 28억원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대규모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설비 증설 등으로 프로필렌 계열 제품 수급 여건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점은 수익성 회복 제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3분기 베트남 공장 정상 가동에도 손익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추가 스프레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수급 저하 영향으로 단기간 내 큰 폭의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는 효성화학 외에도 동화기업과 풀무원식품 등 두 곳에도 ‘A-, 부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해진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동화기업(025900)은 전방 산업 업황 부진으로 3분기 연결 기준 177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방 산업 업황 부진 지속으로 외형 및 영업수익성은 단기간 내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에 대해서는 국내식품사업 안정적 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 실적부진이 전체적인 이익창출을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기업평가에서 ‘A-, 부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휴비스, 키움저축은행, 케이프투자증권 등 세 곳으로 주로 금융사가 차지하고 있다. 키움저축은행과 케이프투자증권 등은 최근 금융권을 흔들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케이프투자증권은 작년 9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 자산 투자금액 중 PF 관련 자산 비중이 50.5%로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대해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작년 9월 말 기준 PF관련 자산은 전체 자기자본 대비 10% 이하 수준”이라면서 “이는 업계에서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섬유소재 전문기업 휴비스(079980) 역시 ‘BBB’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한 곳 중 하나다. 대규모 적자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태임은 물론 비우호적인 수급 상황으로 인해 단기간에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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