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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가방, 김윤옥 의혹부터 朴국정농단까지 '뇌물'로 쓰이는 이유

박지혜 기자I 2018.03.20 18:25:3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가방을 받았고, 이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MB캠프가 대가를 약속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에르메스 가방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각종 뇌물 사건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20일 서울신문은 김 여사가 2007년 8월 이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시점을 전후해 서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난 미국 뉴욕의 한 여성 사업가 A씨로부터 에르메스 가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여사는 2달 뒤 관련 논란이 퍼지자 김 모 신부를 통해 가방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선이 임박해 뉴욕의 한 교민 신문기자가 김 여사의 가방 수수의 혹을 취재했고, MB캠프 관계자들이 또 다른 뉴욕의 여성 사업가 B씨를 통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사진=청와대)
에르메스 가방은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인에게 건넨 뇌물로 쓰였다.

지난 2016년 8월 ‘대우조선 비리’ 연루로 구속된 홍보대행사 대표 박수환 씨도 로비를 벌일 때 에르메스 제품을 사용했고, 2007년 ‘학력위조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 씨도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자 에르메스 제품을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김 여사와 안 전 수석이 받았던 가방이 에르메스의 어떤 모델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이나 ‘캘리백’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에르메스 ‘켈리백’
‘버킨백’은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의 이름에서 비롯됐으며, 국내 매장에서 1400만~15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일반 소비자는 쉽게 구할 수 없다.

‘켈리백’은 모나코 왕비가 된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가방으로, 1300만~1400만 원대에 달한다.

두 제품은 프랑스의 에르메스 본사에서 소수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해 생산량이 적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2~3년을 대기해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에르메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프라다나 루이뷔통 등이 성장률이 멈춰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여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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