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라 하면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만,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 깜짝할 새에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이데일리TV는 재활의 중요성과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기 위해 전국에 있는 재활병원과 재활환자들을 찾아다니며 재활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취재를 했다. 특히나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재활’이 대두되고 있음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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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란 장애를 가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적의 신체적, 감각적, 지능적, 심리적, 사회적 수준을 성취하고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수행하는 모든 치료를 말한다. 하지만, 재활치료가 꼭 중증 환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장애가 없더라도 통증이나 일시적 질환, 외상 등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질 때, 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모든 치료를 뜻한다. 재활치료의 대상은,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양 병원장은 “이젠 어떤 질병에서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하기 위한 추가적인 어떤 치료의 일종이라고 봐야 되겠죠. 보다 정상에 가까운, 보다 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데 편할 수 있는 정도의 회복을 요구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이제 재활이라는 개념으로 정해졌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라고 재활을 정의한다. 특히,2000년 이미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202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4%에 달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 앞으로 15년 후 2040년에는 3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초고령화사회는 재활치료의 중요성 역시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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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는 노년층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데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이제는, ‘얼마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해졌다. 건강하게 노후를 사는 것, 그것은 곧 삶의 질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이는 곧, 우리가 재활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재활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재활치료’의 진료 인원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약 401만7천 명에서 2013년 약 484만6천명으로 5년간 약 20.6% 증가!매년 5% 정도씩 늘어나고 있다.연령구간별 점유율을 보면, 50대가 24.1%로 가장 높고, 40대 18.4%, 60대 15.6%로 뒤를 잇고 있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50대로 5년간 38.6%나 늘어났다. 생명이 연장되면서 재활치료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남은 인생을 장애를 안고 살 것이냐 아니냐, 그것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재활치료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행해야 하는 치료의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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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대구병원 재활센터장 또한 “재활은 최대한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보통 재활이라고 하면 기능적인 장애, 신체불구를 열심히 재활시켜줘서 좋게 만드는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그건 굉장히 협소한 개념이구요, 진짜 재활의 개념은 예를 들어 드리자면 척추손상 환자의 경우 하반신 마비 환자가 있다고 해보십시오. 이 분이 하반신 마비가 되었을 때 그것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면 안 되잖아요. 그 분이 하반신 마비가 되긴 했지만 그 상태에서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다치기 전 만큼의 신체기능은 찾지 못하겠지만 그 분이 다시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본인의 삶을 그래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고 희망을 불어넣는다.
때문에, 재활치료의 의미가 커지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전문재활병원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수준 높은 재활을 위한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지역병원은 총 10개. 이 중 재활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7개다.
실제로, 근로복지공단 산하 국내 유일하게 재활인증을 받은 전문재활병원인 대구병원의 경우 각종 단게별, 증상별에 따른 재활치료시스템의 우수성으로 재활 환자들의 만족도가 뛰어나다.특히 최고의 시설을 자부하는 수중재활치료실과 작업치료실, 로봇치료실은 이 병원의 자랑.뇌졸중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무엇보다 초기 재빠른 대응의 유뮤가 신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뇌졸중 환자들은 수중재활치료실에서의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적절한 시기의 알맞은 재활치료는 이후의 삶을 완전히 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장애를 입기 전의 사회와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점검이 이루어지는 작업치료실의 경우엔 좀더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단순히 기능을 잃은 신체의 적응만을 돕는 것을 넘어, 재활 그 이후의 인간적인 삶까지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것이 재활의 최종 목표다.
현재 국내 재활치료 수준도 점차 성장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현실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사고나 후천적 상황에 의한 장애인의 숫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 재활병원이 턱없이 모자라 많은 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턱없이 부족한 의료요원도 문제다. 치료사 1인당 입원환자에 대한 업무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전국 84개 재활의학 전공의 수련병원의 평균 물리치료사 1인당 평균 치료 건수는 2011년 기준으로연 인원수 4,037명.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15명 정도를 봐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재활병동 또는 재활전문센터에서 몇 명의 치료인력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한 대책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할 문제다.
다시 시작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재활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바로 그 순간, 다시 일어서는 용기며, 그것은 곧 나의 미래다.재활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17일 오후 5시 이데일리TV의 특집 다큐멘터리 ‘재활이 미래다’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