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별장 접대 의혹` 보도 한겨레 고소 취하

강경래 기자I 2020.05.26 18:13:47

26일 오전 서부지검에 고소 취소장 발송
한겨레, 22일 1면 "정확하지 않은 보도...사과"
尹, 작년 국감서 한겨레 사과 전제 고소 취하 언급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에 대한 고소를 취소했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별장 접대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이하 한겨레) 기자 등에 대한 고소취소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이는 한겨레가 해당 보도 관련 공개적으로 사과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앞서 한겨레와 한겨레21은 지난해 10월 ‘김학의 성접대 사건’과 관련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 최종보고서를 언급하며 윤씨가 윤 총장에 대해 ‘소개로 알고 지냈고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진술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사실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총장은 즉각 전면부인하며 “손해배상청구, 정정보도청구 등 민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이후 한겨레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에 사건이 배당되기도 했다.

윤 총장은 다만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한겨레의 사과를 전제로 고소 취하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당시 윤 총장은 “그동안 수사와 관련해 상대방 진영으로부터 인터넷·유튜브 공격을 수없이 받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소한 적이 없다”며 “우리나라 대표 언론 중 하나가 확인 없이 1면에 게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사가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지면에 게재한다면 고소를 유지할 지에 대해서 재고해보겠다”고 밝혔다.

결국 한겨레는 지난 22일 1면과 2면에 기사를 게재하고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에 대해 독자와 윤 총장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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