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오스카 버금가는 K팝 시상식 만들 것"

윤종성 기자I 2021.02.25 14:51:09

황희 장관, 25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
"中 역사왜곡, 韓 문화 홍보할 기회로"
"기자단, 부처별 특성"..총리와 온도차
"문체부 에산, 7조원 안돼..너무 작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스카에 버금가는 K팝 시상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위시로 한 K팝과 한류 문화가 더 확산하고 발전하기 위해 대중문화 분야도 시장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문체부).
황 장관은 본인이 제안해 KBS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드라마어워즈’를 사례로 들어 “한류 드라마가 패션, 관광, 코스메틱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해 제안했던 것”이라며 “(드라마처럼) K팝도 시상식을 만들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e스포츠 종주국인데 디즈니랜드 수준의 게임랜드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5G와 VR, AR 등의 기술력을 활용해 게임랜드를 만든다면 게임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치, 판소리, 한복 등 중국의 역사 왜곡 행태에 정부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기에 정부 대응이 어렵다”면서 “이참에 재정과 인력을 더 투입해서 우리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고, 양국 정상이 올해와 내년을 ‘한중 교류의 해’로 잡아 정상간 왕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상대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세균 총리의 기자단 폐지 발언과 관련해선 “부처마다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 총리가) 원칙적인 부문을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는 오히려 “언론을 정부 의사 결정의 한 축으로 참여시킬 것”이라며 정 총리와 확연한 ‘온도 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선 “국회에서 결정할 상황이라 지켜보고 있다”면서 “문체부가 선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당부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 극복과 문화 강국 프로젝트, 국정 홍보 부문에 대해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알려진 것 만큼 대통령 측근이 아니라 제대로 뵌 적이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황 장관은 이날 문체부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체부 예산이 7조원이 채 안 되는데 너무 작다”라면서 “문화, 체육, 관광 분야를 시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화체육관광이 산업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에 (자원을) 투입해 시장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장관은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목소리”라며 “취임 후 현장을 다녀보니 정부 정책에 대해 모르는 분이 많고, 목소리를 어디에 전달해야 할 지도 모르더라”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 영역은 접촉면이 넓은 부처라, 현장이 사안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 신속하게 피드백 해서 정책이 개선·수정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현장과의 만남을 상시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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